Ⅱ. 오르프 슐베르크의 탄생

 Ⅱ. 오르프 슐베르크의 탄생

  오르프 슐베르크에 대해 칼 오르프 자신은 “자연적으로 자란 야성의 식물과 같은 것으로, 어떤 종류의 식물도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토지에서 자라듯이, 이 슐베르크도 그것을 필요로 하는 시대에 종자가 뿌려진 것이다. 그것은 처음부터 계획을 세워서 된 것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 시작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어떤 시대에 어떤 씨가 뿌려진 것일까? 그것은 슐베르크를 이해하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1920년대 유럽에서는 체육이 성행하여 청소년들은 스포츠, 체조, 댄스 등에 열중하였다. 그리고 그 당시에 새로운 운동을 적극적으로 주장한 사람 중 대표적인 사람이 자크 달크로즈(Emile jaque-Dalcroae)였는데, 이 사람은 독일의 드레스덴에 음악과 리듬을 교육하는 학교를  설립하여 리드믹(리듬운동을 통해 정신과 육체의 조화와 발달을 꾀한 교육법)에 관한 많은 공적을 쌓았다.

  위와 같은 움직임들이 계기가 되어 독일 각지에 체조와 댄스 학교가 점차 설립되었다. 오르프 자신도 이에 대단한 흥미를 갖고 1924년 도로테 귄터(Dorothee Günther)와 함께 뮌헨에 체조, 음악, 댄스를 종합적으로 가르치는 귄터 학교를 설립하여 자신도 그 학교에서 교편을 잡았다.

  칼 오르프는 극작(공연장)에서 음악감독 및 지휘자로 일하면서 대부분의 가수, 음악가, 배우, 무용수들이 리듬 교육이 결여된 것을 통감했다. 그와 같은 연유에서, 리듬 교육의 새로운 이상을 실현하려고 ‘음악과 신체표현(Movement)’을 결합한 음악교육적 아이디어를 생각했다. 그리고 이러한 음악교육의 가장 기본에 리듬을 두기로 정했다.

  칼 오르프는 자신의 음악교육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단순한 악기 즉, 학생들이 직접 춤추거나 노래하면서 반주할 수 있는 악기를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때문에 피아노와 같이 발달한 악기가 아닌 순수한 리듬악기를 선택했다. 그러나 선율악기가 없으면 바람직한 편성이 안 되므로, 실로폰, 메탈로폰, 글로켄슈필 등의 악기를 편성 속에 넣었다, 이 악기들은 인도네시아 가믈란 악기에서 힌트를 얻어 개량했다.

  그 후 선율악기로서 소프라노, 알토, 테너, 베이스 등의 리코더를 악기 편성에 넣었다. 또 저음악기로서는 팀파니, 베이스 실로폰, 첼로, 피델, 감바 등을 첨가시키고 거기에 발현악기(현을 손가락이나 pick으로 뜯거나 방망이로 두들겨 연주하는 악기)로서 기타와 류트를 넣었다. 이로써 초기 악기편성을 결정하고, 민족음악의 선율을 끄집어내었다. 그러나 ‘음악과 신체표현’을 결합한 아이디어가 알려지기 시작할 무렵에 전쟁이 발발되어 뮌헨의 귄터 학교는 불타버렸고 모든 것이 수포로 돌아갔다.

  전쟁 후 1978년에 독일 바바리아 방송국의 파노프스키 박사로부터 귄터 학교에서 진행했던 음악을 어린이들에게 3~4회 방송하고 싶다는 의뢰가 있어 오르프는 새로운 발상을 갖고 이에 응했다. 즉, 이제까지 귄터 학교에서 행한 교육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에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고치지 않으면 안 되었다. 그 당시 오르프는 귄터 학교시절에 얻은 교훈으로 ‘리듬 교육은 어릴 때부터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면 늦는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 방송을 단지 수회 예정으로 시작하였으나 그 후 5년간이나 계속되었으며 그 방송내용을 정리한 총 5권의 ‘오르프 슐베르크 – 어린이를 위한 음악’이 1950년부터 1954년 사이에 출판된다. 이렇게 하여 ‘오르프 슐베르크’가 탄생한 것이다.

  칼 오르프는 긴 세월에 걸쳐 수많은 시행착오를 반복한 뒤, 음악교육의 가장 기본적 요소는 ‘리듬’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리듬을 중심으로 한 음악교육이 사춘기를 지나 성인이 되어서는 이미 늦으므로, 어릴 때부터 시작하지 않으면 효과는 없다고 생각했다.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이다.’라는 말처럼 칼 오르프 자신이 부득이한 필요에 의해 숙고한 끝에 이 음악교육 방법이 태어난 것이다. 칼 오르프는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순수히 이론적으로 행한 음악교육에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그러나 예술적 기초 위에, 정열에 찬 즉흥적인 전개야말로, 거기에 진정한 예술이 태어난다.”

오르프 슐베르크의 탄생에 대해 아는 것은 오르프 정신을 이해하는 중요한 밑바탕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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